일상

고미술상가

개일고사 2013. 8. 26. 00:45

지난 봄 고미술상가에 또 갔다.

이젠 심심하면 가는 놀이터가 되어간다.

요런 소품류부터 가구까지 많은 물건들이 있다.

 

누군가가 밤새워 돌렸을 물레도 있다.

 

그런데 그녀가 애타게 찾아 헤매이던 통영반이 눈에 들어왔다.

조각이 무척이나 화려했다.

해주반, 나주반, 호족반, 개다리소반 등등 다른지방의 소반들은 많이 보아왔지만

통영반은 처음으로 보는거였다.

가격도 어마어마했다. 하지만 소반의 완성도와 시간의 흐름을 감안한다면 적당한 금액이라고 생각되었다.

내가 직접 구입하진 못했지만 너무나도 탐나는 소반이었다.

마침 우리가 보고 있을때 일본인 관광객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와있었다.

이것저것 작은 소품류에 관심을 보이고 있었지만 이런 통영반처럼 귀한것들이

일본이나 다른 외국으로 팔려나갈까봐 한편으론 걱정도 되었다.

그리고 요즘엔 우리의 귀한것들이 천시당하고 외면당하는 실정이라고 하며,

썰렁한 고미술상가도 예외가 아님은 분명해 보였다.

한마디로 '지못미'였다.

총알만 충분하다면 상가안에 좋은 작품들은 싹 쓸어오고 싶은 심정이었다.

통영반은 다리모양이 대나무모양이 많고 조각도 다른지역 소반에 비하여 매우 화려하다고 한다.